손흥민 LAFC 홈 데뷔전, 패배와 포지션 논란 속 팬들에게 사과

[MLS 분석] 한국 축구의 상징적 존재 손흥민이 LAFC 홈 팬들 앞에서 치른 역사적 데뷔전에서 첫 패배를 경험했다. 경기 후 그는 팀 성적과 개인 활약을 두고 불거진 포지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에서 LAFC까지

손흥민은 지난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LAFC로 합류했다. 유럽 무대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합류는 MLS 흥행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다.

LAFC는 샌디에이고FC를 상대로 정규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현지 관심은 뜨거웠고, BMO 스타디움에는 2만 명이 넘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팬들은 손흥민의 첫 골과 승리를 염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손흥민은 3-4-3 전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과 후반 모두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결정적 기회는 골대를 맞히며 무산됐다. 그의 MLS 데뷔 네 번째 경기였지만 골과 승리 모두 놓친 아쉬운 무대였다.

LAFC는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샌디에이고의 이르빙 로사노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역습으로 결승골까지 내주며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이어온 무패 행진도 끝났다.

미국 현지 언론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음을 언급하며, LAFC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점을 지적했다. 팀 전술과 그의 최적 포지션 사이의 괴리가 논란의 배경이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포지션 논란이 본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치 결정 문제가 아니라 결과 지향적인 평가가 따른 것이라며, 득점이 나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책임감을 갖되 불필요한 논란은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손흥민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홈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관중의 열정적인 응원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팬들이 승점 이상의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리더로서 팬들과 팀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이제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에 합류한다. 미국과 멕시코와의 친선전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그가 MLS 이적 후 처음으로 대표팀 무대에 복귀하는 순간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과의 재회도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에게 MLS 생활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득점과 팀 성적 모두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본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적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현지의 지적이 이어지는 만큼, 그의 입지 변화가 주목된다.

한국 팬들은 토트넘 시절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했던 손흥민이 새로운 리그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MLS 흥행을 이끌어줄 간판 스타로 기대가 크다. 그의 포지션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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