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오늘은 폰세-와이스 2명으로 끝낼 것 문동주도 김서현도 KS 가서 쓴다

김경문 감독 오늘은 폰세-와이스 2명으로 끝낼 것 문동주도 김서현도 KS 가서 쓴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두고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5차전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모든 것을 건 총력전을 선언하며 충격적인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오늘은 오직 용병 두 명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외국인 투수 두 명으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못 박았다. 선발 투수로 코디 폰세를 예고한 그는 폰세가 최소 5회 이상을 막아준 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와이스가 구원 등판해 남은 이닝을 모두 책임지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3차전과 4차전에 등판했던 류현진과 정우주가 미출전 선수로 묶인 가운데 사실상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팀의 운명을 모두 맡기겠다는 배수진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한국시리즈에서 쓴다

취재진이 영건 문동주의 불펜 대기 여부를 묻자 김 감독은 문동주는 3차전에서 5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며 오늘은 용병 두 명으로 끝낼 생각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실상 문동주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다음 무대인 한국시리즈를 대비시키겠다는 의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서현의 기용 계획 변경이다. 당초 김 감독은 4차전이 끝난 후 5차전 마무리 투수로 김서현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그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오늘은 외국인 선수 두 명으로 경기를 마치고 그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차전을 반드시 잡고 한국시리즈에서 김서현을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결과론으로 선수를 죽일 수 없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4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서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가 깔려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4차전에서도 6회말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서현을 감쌌다. 그는 시속 150km 이하의 공이 나오면 쓰면 안 되겠지만 150km 이상이 나오는데 그런 투수를 안 쓸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를 잘하는 선수가 3점 홈런을 맞지 않느냐며 결과론으로 어린 선수를 죽이는 건 아깝다고 덧붙이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승리를 향한 확신 그 이상의 목표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가 좋다면 다음 시리즈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서현이 힘을 내줘야 한화가 그 이상의 목표를 갖고 나아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5차전 승리를 넘어 이미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까지 그리고 있는 김경문 감독. 그의 담대한 승부수가 한화를 LG가 기다리는 잠실로 이끌 수 있을지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