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의 현실은 씁쓸했다 엄상백, QS 단 2번·15G 중 8경기 5이닝도 못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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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화제는 단연 한화 이글스의 돌풍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전반기 단독 1위로 마감하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그림자엔 고액 FA 투수 엄상백의 부진이라는 고민이 드리워져 있다.
78억 FA 영입 하지만 돌아온 건 6점대 평균자책점
엄상백은 2023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2024년 11월 8일,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1억 5000만 원으로, FA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계약 규모였다. 한화는 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치고 돌아본 그의 성적표는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15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6.33. 규정 이닝의 70%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 중 리그 최악의 ERA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4⅓이닝에 불과해, 선발투수로서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QS 2회 절반 이상은 5이닝도 못 채운 충격적인 기록
가장 충격적인 통계는 따로 있다. 엄상백은 15번 선발 등판퀄리티 스타트(QS)는 단 두 차례에 그쳤고, 5이닝 미만으로 강판된 경기가 무려 8경기나 된다. 이는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조차 못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면 한화 불펜의 부담은 폭증했다.
- 3월 26일 LG전 - 4⅔이닝 2실점 (패전)
- 4월 6일 삼성전 - 3이닝 3실점 (패전)
- 4월 12일 키움전 - 3이닝 3실점 (패전)
- 5월 9일 키움전 - 3⅔이닝 4실점
- 5월 15일 두산전 - 2이닝 5실점 (패전)
- 6월 18일 롯데전 - 3⅔이닝 6실점 (5자책, 패전)
- 7월 3일 NC전 - 3⅔이닝 3실점
- 7월 9일 KIA전 - 3⅓이닝 3실점
김경문 감독의 신뢰…하지만 끝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내내 엄상백에게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수 스스로 더 잘하고 싶어 한다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쉽게 제외시키지 않았다. 다행히도 한화는 전반기를 2위 LG에 4.5경기 차로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켜냈고, 엄상백의 부진이 팀 성적에 치명타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다. 엄상백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9일 KIA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다시 한 번 부진하자, 김 감독도 후반기 선발 개편 가능성을 암시했다.
대안은 준비돼 있다 황준서가 대체 카드로 부상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7월 10일, 한화의 유망주 황준서가 같은 KIA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좌완으로서 강점이 있는 황준서는 이미 시즌 초부터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엔 투수 운용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며 대체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엄상백의 계약 규모를 고려할 때 즉각적인 선발 제외는 쉽지 않겠지만,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냉정한 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결론: 78억이 아깝지 않도록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엄상백
FA 계약은 성과와 신뢰 사이의 줄타기다. 엄상백은 아직 계약 첫 시즌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한화 팬들에게 불안함만 안기고 있다. 고액 연봉자가 팀 내 가장 약한 고리로 작용한다면,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후반기, 엄상백에게는 더 이상의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다. 성적도, 투구 내용도, 팀 내 입지도 모두 결정적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의 후반기는 단순한 재기의 문제가 아닌, 자신과 팀, 그리고 78억 계약의 명예를 지키는 승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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